Game Dev

넘스톤 개발일지

아이디어 하나가 5개의 게임이 되기까지

1. 넘스톤의 탄생

나는 ’테이스티 트래블즈‘라는 게임 광고를 많이 봤는데, 컵을 이동하면 컵들이 합쳐지면서 더 큰 컵이 되고 주문자에게 제공되는 게임이다. 그걸 보다가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컵 대신 숫자카드를 보내서 같은 숫자끼리 합쳐져 더 큰 숫자가 되면 어떨까?‘

나는 게임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보통 즉시 코딩을 안 하고 머릿속에서 데굴데굴 굴려보는 편이다. 하룻밤이 지나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카드를 아래에서 위로 보내는 게 아니라 위에서 아래로 떨어뜨리는 게 자연스러울 것 같았다.

머지 게임이고 숫자를 이용하니까 ’2048’과 비슷하지만 차별점이 있다. 숫자카드를 떨어뜨리는 위치만 사용자가 정할 수 있고, 떨어진 숫자카드는 이동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인접한 숫자카드가 같은 숫자를 만나면 먼저 내려온 카드에 흡수되어 하나로 합쳐지고 숫자는 2배가 된다.

게임이 너무 쉬워질 것 같아서, 숫자카드가 떨어지는 것을 방해하는 ‘바위‘를 여기저기 배치했다. 격자는 2048처럼 4×4로 먼저 만들기로 하고 클로드가 코딩을 했다.

테스트해보니까 재미있었다. 깃허브에 저장소를 만들어서 코드를 올리고 리드미 쓰고 사이트맵 쓰고 5×5도 만들었다.

넘스톤을 만들고 나니 2048과 비슷해 보인다. 다행스럽게도 2048 창작자 분이 너그러운 분이라서 나를 고소할 것 같지는 않다. 예전에 내가 2048을 했을 때는 숫자카드가 어디로 튀어나올지 몰라서 엉뚱한 데에 자리잡으면 난감했는데, 넘스톤은 떨어지는 위치를 정할 수 있다. 그러나 격자가 커지면 숫자카드의 종류가 많아져서 같은 숫자끼리 합체하는 게 까다로워진다. 그리고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2048과는 달리, 넘스톤은 대기하는 카드가 보이기 때문에 미리 어느 줄에 떨어뜨릴지 전략을 세울 수 있다.

2. 일주일 만의 저작권 등록

나는 넘스톤의 저작권을 신청했는데, 첨부 파일의 확장자 이름이 틀렸으니 보완하라는 연락이 왔다. 마침 파생작 아이디어도 있어서 차라리 잘 되었다고 생각하고 이미 신청한 건을 취소해서 환불받았다. 게임 파일은 확장자 이름만 올바르게 고쳐서 다시 올리고 저작권 등록 신청서에 파생작들의 아이디어를 추가했다.

올해엔 저작권위원회에 심사할 프로그램이 많이 밀려서 등록이 늦어진다는 공지가 떠있었다. 내가 작년에 등록한 넘즐은 심지어 1달 반이 걸리기도 해서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넘스톤은 놀랍게도 1주일 만에 심사가 통과되어서 저작권을 등록했다.

나는 신청서에 수수랜드 주소를 적어서 이미 제작과 공표가 완료되었으며, 저작권 신청서에 있는 게임 설명들이 사실이라는 것을 심사자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는데, 그게 신의 한수가 아니었나 싶다.

3. 바위를 치우고 만든 넘드롭스

넘스톤은 저작권 등록을 못 하면 폐기하려고 했는데 저작권이 등록되어서 파생작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넘스톤을 딸이 해보더니 “엄마, 바위를 빼줘.” 라고 해서 바위가 없는 넘드롭스가 탄생했다.
새 게임 이름을 지으려고 넘드롭을 검색했는데 “구디 검드롭스”라는 단어가 보이는데, 검드롭스와 비슷하게 게임 이름을 넘드롭스로 짓기로 했다. 지금 넘드롭스를 검색하면 오타냐면서 검드롭스를 보여준다. 어쨋든 바위가 없는 넘스톤 = 넘드롭스가 탄생했다.


4. 넘넘, 넘붐, 그리고 넘카오스의 탄생

어느 날 영화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의 장면이 떠오르면서 숫자카드와 함께 숫자들을 크게 만드는 특수카드를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맨처음 떠오른 것은 햄버거나 핫도그였으나 과일로 바꾸어 과일들이 인접한 숫자카드를 변화시킨다. 사과는 🍎 ×2, 체리는 🍒 ×4, 포도는 🍇 ×8이 된다.
게임 이름을 넘푸드나 넘푸르츠로 하려다가 ‘넘냐옹’, ‘넘캣’ 그러다가 ‘넘넘’으로 정했다.

그리고 전쟁을 상상하면서 하늘에서는 폭탄이 떨어지고, 땅에는 지뢰 같은 방해요소가 있다고 저작권 신청서에는 적었고 , 처음에는 폭탄💣, 미사일🚀, 원자폭탄☢️ 같은 이모지를 사용했다. 그러다가 너무 폭력적인 것 같아서 파괴력이 강한 폭탄 대신에 가위, 도끼, 칼 같이 자르는 도구를 생각했다가 결국은 성냥불, 폭죽, 번개 같은 이모지를 넣었다. 성냥불🔥 ÷2, 폭죽💥 ÷4, 번개⚡÷8의 효과가 있다. 이 게임은 넘붐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리고 지뢰가 있는 게임은 안 만들 예정이다.

원래 폭탄과 지뢰가 같이 있는 혼돈의 게임을 넘카오스로 만들려다가, 과일 버프와 불 너프가 같이 있는 게임이 넘카오스가 되었다.

그리고 사용자들의 승부욕을 자극하기 위해 파이어베이스를 연동했다. 실시간으로 점수를 저장해서 자신의 순위를 확인하고 10위까지 볼 수 있는 🏆리더보드를 넣었다.

5. 클로드는 잘 속아서 큰일이야

어느 날 한 아이가 자랑스레 말했다.
“선생님, 제가 넘넘을 했는데 경이 나왔어요”
그 말을 듣자마자 숫자가 너무 길어서 데이터 셀이 넘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 셀밖으로 숫자가 나가지는 않았니? 점수 저장은 했니?” 물었더니 점수 저장은 안 하고 캡처만 했다고 한다.

아이와 나눈 대화를 클로드에게 전달했더니
“과일 콤보가 엄청 터진 모양이네요. 이론적으로는 가능하긴 한데 희귀한 케이스이네요. 이걸로 홍보에 쓰면 좋겠어요.”
라고 했다.
나는
“당연히 거짓말이지. 기껏해야 몇만 정도 나오는데 백만이라면 믿어보겠는데, 클로드는 잘 속아서 큰일이네”
사실 나는 아이의 말을 듣고 긴가민가 했지만 클로드는 곧이곧대로 믿어버렸다.

그런 일이 있은 후에 넘넘에서 너무 터무니 없는 큰 숫자가 나오지 않게 2048 이상의 숫자는 과일카드의 효과가 없게 만들었다.

6. 대박 예감

나는 수수랜드를 중독성이 없는 게임들, 도파민 제로 지대로 만들려고 했는데, 본의 아니게 엉겁결에 큰 일을 저지른 것 같다. 2048이나 테트리스 같은 퍼즐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넘스톤 시리즈의 매력에 스며들 것 같았다.
넘스톤 시리즈는 4*4, 5*5, 6*6 밖에 없고 더 큰 것을 만들지는 않았다.
6*6 격자에서 1위를 하려면 내 경험상으로는 40분은 해야 20만점 정도 나온다.
그러니 경이 나왔다는 말이 얼마나 허풍인지.
그래서 더 큰 격자는 만들지 않았다.

그리고 넘스톤 게임들의 이름을 정할 때 챗지피티의 도움을 하나도 받지 않고 내가 정했는데, 게임을 많이 만들다 보니까 이름도 잘 짓게 되었다. 넘스톤 시리즈의 귀여운 이미지들은 챗지피티가 그려주었다.



그림을 클릭하면 넘카오스 게임화면으로 이동합니다. 



그림을 클릭하면 넘스톤 게임화면으로 이동합니다. 



그림을 클릭하면 넘드롭스 게임화면으로 이동합니다. 



그림을 클릭하면 넘넘 게임화면으로 이동합니다. 



그림을 클릭하면 넘붐 게임화면으로 이동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