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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게임들을 세계로 내보낸다

수수랜드 게임들을 해외 플랫폼에 배포했다

1. 늘어난 방문자, 그러나 불안해진 마음

수수랜드에 지난 달만 해도 하루 평균 50명 들어왔었는데 7월 들어서 하루에 100명 이상 들어오는 날들이 많아졌다.

무엇보다 신규 사용자가 증가한 결정적인 이유는 구글서치콘솔에서 평균게재순위가 올라간 것이다. 지난 7일간의 평균 순위가 무려 3.2가 되었다.

어쨌든 수수랜드에 사람이 많이 와서 심지어 너무나 다양한 게임들을 플레이하고 가는데 이젠 기쁘지가 않고 불안해지면서 저작권 침해를 걱정하게 되었다.
그건 바로 며칠 전 읽은 글 때문이다.
어느 해외개발자가 며칠 만에 AI로 ’수박 게임‘을 만들어서 여기저기에 배포했더니 일 년 반 동안 4000만 원을 벌었다는 거다. 그래서 그 사람이 올린 링크를 따라 사이트에 갔는데 수박의 줄무늬 같은 것이 아니면 차이가 없을 만큼 너무 비슷했다. 내가 아는 수박 게임은 닌텐도 게임인데 ‘저렇게 똑같이 만들어도 되나?’ 그리고 저렇게 미디엄 같은 사이트에 자랑글을 올려도 되나 싶었다.

2. 선제적으로 배포하기로 결심하다

현재 수수랜드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지만 광고도 없고, 다운로드도 없고 전혀 수익화가 이루어져 있지 않다. 비록 내가 한국저작권위원회에 저작권을 등록했다고는 하지만, 누군가 내 게임을 모방해서 게임을 만들어서 배포한다면 내 정신건강에 해로울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먼저 해외 브라우저 게임 사이트에 내 게임을 선제적으로 배포하기로 했다.

사실 비슷한 게임은 너무 많다. 그러나 수수랜드의 게임들은 디자인, 스토리, 비주얼, 캐릭터 등이 개발의 대부분이면서 몇 년씩 걸려 코딩해서 만든 무거운 게임이 아니다. 아이디어가 90%이고, 코딩은 AI가 뚝딱 해주었으니, 내 아이디어를 가져가면 게임을 전부 다 가져가는 셈이다.

나는 앞으로 내가 만든 게임을 여기저기 막 뿌릴 예정이고, 맨 처음 배포할 게임으로 ’넘넘(NumNum)’을 골랐다.

배포를 하기 위해서 넘넘에서 절대경로들을 삭제하고 파이어베이스(Firebase)를 로컬저장방식으로 바꾸고, 구글애널리틱스를 삭제한 파일들을 준비했다. 그리고 동시에 여러 사이트에 올리기 시작했는데, 아뿔싸. 실제로 해보니 이렇게 한꺼번에 진행할 일이 아니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플랫폼마다 요구하는 사양이 다르고 요구하는 이미지 파일도 제각각이라서 며칠 동안 힘들게 매달렸다.

3. 해외 배포 플랫폼별 리얼 후기


**크레이지게임즈(CrazyGames-벨기에)**
까다로운 요구사항이 없어 보여서 쉽게 올렸지만, 심사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현재 상태는 Upcoming game / Status: draft Flow: basic launch
올린 지 일주일 되었는데 아직 이런 상태다.
개발자 대시보드에서 [go to QA]로 가면 나는 게임할 수 있는데 아직 크레이지 게임즈 메인 사이트에 노출되지 않았다. 심사하는 사람이 적어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좋아요”가 4개 있다. 평점은 8.0/10이다.
지금 내가 받은 점수가 좋은 편인지 배포에 충분한 점수인지 궁금하다.

**게임픽스(GamePix-이탈리아)**
게임픽스는 게임화면 해상도를 800x450(가로x세로)로 정해놓고 그 안에 들어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을 요구했다. 사실 넘넘은 가로보다 세로가 긴 형태라서 납작하게 고쳐서 올렸다. 심사를 통과했고 배포 중이다. 게임하기 전에 광고를 봐야 하는데, 신기하게 광고가 전부 ‘한국인 타깃’이다. 이탈리아 사이트인데 어떻게 이렇게 정확하게 한국 광고만 쏙쏙 뽑아 올리는지 신기하다. 게임하기 전에 강제로 광고를 보고 [close]를 눌러야 하는 구조가 사용자 경험에 안 좋을 것 같아서, 당분간 게임픽스는 홍보 채널에서 제외하려 한다.

**잇치닷아이오(itch.io-미국)**
별도의 심사과정이 없어서 개발 중인 파일도 올릴 수 있고, 게임화면의 크기를 개발자가 정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올리자마자 배포가 가능하다.
(넘넘이 인기게임이 될 수 있게 이 링크를 눌러서 응원해 주세요.)


지금 게임이 잘 실행되고 있고, 광고도 없어서 다음에 게임 올릴 때 많이 이용할 것 같다. 지금은 파이어베이스 연동을 빼고 올려서 로컬에서만 되니까, 유저들이 자기 점수를 다른 유저와 비교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는데, 잇치닷아이오에서 넘넘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파이어베이스와 연동하는 것을 고려해볼까 한다. 다른 사이트보다 잇치닷아이오에서 넘넘을 응원해 주는 분들이 많아지면, 앞으로 넘스톤 시리즈도 여기부터 먼저 선보이고 싶다.

**포키(Poki-네델란드)**
홈페이지가 병아리처럼 노란색 바탕이라서 귀엽다.
개발자 등록을 하고 자기소개를 제출하고, 로그인 권한을 얻기 위해 대기 중이다. 심사하는 데 2주 걸린다고 해서, 지금 그 2주를 기다리며 로그인 자격이 나오기를 고대하면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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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바쁜 6일이 끝나고


아쉽게도 한국에는 아직 이렇다 할 브라우저 게임 배포 사이트가 없다.
우리나라 게임사에서 브라우저로 게임을 배포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고려하면 좋겠다. 내가 수수랜드를 타 개발자에게도 오픈할까 싶기도 하지만 개발자들에게 수익을 장담할 수 없고, 내가 관리하기에는 너무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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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수수랜드에서는 사파리나 크롬, 구글이 제공하는 자체 스크롤 기능이 있어서 화면이 넘쳐도 플레이할 수 있는데 , 외부 플랫폼에서는 플랫폼에서 요구하는 프레임 크기에 맞춰서 글씨 크기나 간격을 줄이고, 설명을 간단하게 줄이고, 메뉴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게 해서 주어진 프레임 안에서 게임이 가능하게 고쳐야 했다.

지난 6일 동안 기억해야할 사소한 디테일들이 너무 많아서 뇌 용량에 한계가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머릿속이 안개 낀 것처럼 뿌옇고, 집중이 안 되었다. 얼마나 정신이 없었는지 커피머신에 원두 대신에 고양이 사료를 넣은 적도 있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고양이 사료를 넣는 것을 딸이 보았다. 그래서 커피머신을 거꾸로 들고 탈탈 털어서 해결했다. 만약에 고양이 사료를 갈아버렸다면 어떡할 뻔 했나 상상하면 아찔하다. 지금은 그래도 잠시 멈추고 쉬면서 상황을 글로 정리했더니 비로소 머리가 맑아졌다.

5. 그래도 안심이 되는 이유

그리고 마음도 편안해졌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수수랜드 게임들을 저작권에 등록해 두었다. 그리고 깃허브(GitHub)가 내가 게임을 개발한 모든 과정을 기록해서 증명해 준다.
만약에 누군가 수수랜드 게임들을 모방해서 깃허브나 구글 플레이나 다른 플랫폼들에 올린다면, 법적 판결까지 가기 전에 플랫폼에 ‘DMCA 테이크 다운(DMCA Take Down, 디지털 저작권 침해 정지 신고)‘ 신고를 활용해서 빠르게 차단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조만간 와이에잇(Y8) 게임즈에도 배포할 예정이다. 여러 사이트를 직접 경험하면서 수익성이 좋은지, 사용자가 플레이하기에 쾌적한지 비교해 본 다음에 다른 라인업들도 올릴 계획이다.

수수랜드를 처음 만들 때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잡고, 모든 게임을 영어로도 만들었다. 정작 구글에서 수수랜드로 보내주는 사용자들은 한국어 검색한 유저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수수랜드 게임들은 더 넓은 세계의 다른 플랫폼으로 내보내야만 했다. 물론 수수랜드에서는 여전히 게임이 가능하다.

6. 대박 예감

글 올리고 하루 후에 추가합니다.
오늘 게임픽스에 파일을 교체하려갔는데, 이것저것 누르다가 통계를 보게 되었다.
이틀동안 10명의 외국인이 게임픽스에서 넘넘을 플레이했고 , 그들의 국적도 다양했다.
독일 2명, 프랑스 2명, 그리고 영국, 이탈리아, 라트비아, 슬로베니아, 우크라이나, 베트남에서 각 1명씩이었다. 그래서 나는 0.01유로를 벌었다고 적혀있었다.
게임픽스에서 게임하려면 광고를 봐야하니까 미안했던 마음은 안드로메다로 가고, 갑자기 “넘넘이 광고를 보더라도 플레이할 만한 가치가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든 넘넘을 하게 되면 분명히 재미있다고 생각할 것이고, 입소문이 나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게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수수랜드 게임 중에서 첫번째주자로 나서게 된 거다.

“엄마가 게임픽스에 넘넘을 올렸는데 10명이 게임하고 10원 벌었어.”라고 말했더니
막내가 “대박” 이라고 말하고, 온가족이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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